그냥 보면 안다. 다 안다. 도랑 쪽으로 귀 열어두고 주
거니 받거니 하는 저 살림살이의 간결함. 산 하나를 다
담고도, 천년에 걸친 한 가계(家系)의 역사를 저리 명백하
게 보여줄 수 있음을.
 아프면 아픈 쪽으로 몸을 기울여야 해, 네 맘 다 알고말
고, 괜찮아, 좀 쉬었다 가면 돼, 덮고도 남지, 알고말고 도
랑물이 논으로 흘러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