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연신내역을 지나가다 말고 가만히 내 방을 들여
다 본다

 고요한 물처럼
 막막한 마음을 오래도록 밀어온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은
 너무 멀리 왔다는 말
 쓰러질 곳을 찾지 못해
 비가 되지 못한 바람 같은 거라고 
 우체국 소인처럼 찍힌다

 오래도록 서 있는 구름의 끝으로 내 마음이 조금씩 어두
워진다

 넌 왜 버려진 거니 

 내가 이마를 짚어주던 그리운 것들은 모두 구름이 되었다 
 
 푸르른 것은 그것뿐이었던 어느 여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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