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딴사스, 1945년 12월 26일, 우리가 만난 지 2일 뒤

-아주 매력적인 아가씨께.

당신의 손에 허락 없이 이 편지가 도착할 때,

나를 용서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귀찮게 하는 것은 제 의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 역시 이 편지를 쓰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지 모르죠.
하지만 이 열망을 자제할 수 없기에 이 글을 통해 제 진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이곳에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내 진심을 밝혀주는 빛의 발견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마 당신에게서 위로를 받기 위해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라도 당신께 다가가는 영광을 가질만한 동기가 필요했습니다.
이제 당신에 대해서 말해 보려합니다.

물론, 당신의 허락하에서요.

이 글로 제 간절한 진심이 모두 전달 될 수는 없기에 그저 당신께 인사하러 다가갔던
그 순간만을 되새긴다는 말뿐입니다.
 
당신을 본 지 많은 시간이 흘러서 바로 그대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우정의 달콤함을 맛 본 후, 전 행복을 경험했습니다.
절 믿어주세요. 당신은 나에게 어둡고 흐린 밤이 지나간 후,

밝게 떠오르는 한 줄기 아름다움입니다.
당신의 어투와 상냥한 성격, 그 눈길은 절 지독히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고,
그대와 진실한 우정을 나누지 못 한다는 것이 절 시들게 만들죠.
그대가 이 글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모든 것은 진심입니다.
그렇지만 아무 예의 없이 그 감미로운 우정을 설명하려 했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자신감 없던 지난 날로 인해 저를 책망하지도 마시고 다만,

저를 용서하시길 바래요.
당신께 글을 쓸 기회를 주신다면,
 
전 그 순간만을 기다리겠습니다.

당신께 폐를 끼쳤군요.
당신을 그토록 사랑하고 당신을 잊지 못하는 이의 진실된 사랑과 애정을 받아주세요.

헤로니모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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