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와 바람과 기후와 지리. 

구로사와의 영화를 볼 때 그것들은 언제나 영화 안에서 기적과 같은 순간을 만들어 낸다. 

그 순간과 영화라는 영원성. 

세르주 다네가 구로사와의 영화 속의 신비한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너무 궁금해서 

지구 반대편에 자리한 도호 영화사에 달려가 그 현장의 낡고 커다란 영화 선풍기를 바라본 

것에는 이유가 있다. 질 들뢰즈는 그의 영화에 대한 연구 속에서, 그 수많은 작가들 속에서, 

구로사와 아키라는 비가 내는 동안 자기의 이미지를 만드는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이라고 불렀다. 

타르코프스키가 구로사와의 영화를 보고 온 날, 그의 일기장에 절망적인 심정으로 

" 비, 하늘과 대지를 잇는 선 " 이라고 썼을 때의 경외감을 생각해 보라. 



* 정성일 <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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