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 모래도시>를 다 쓴 수경에게 소설가로 불리길 원하는가, 물은 적이 있다. 

수화기 저편에서 잠시 수경이 침묵을 지키더니 고즈넉하게 대답했다. 

" 내가 무엇을 하든 결국은 시로 가기 위한 길일 거야. 그럴거야. "

시로 가기 위한 길. 

시에 대한 수경의 염결성에 말을 잊었다. 

그런가, 시로 가기 위해 거기에 있는가.


* 허수경 <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 中 신경숙의 < 詩로 가는 길 >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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