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튼다
아주 조금씩 꿈틀거리며
제 키를 한 발짝씩 발돋움하며
보리 싹보다 더 옹골진 튼실한 몸짓으로
저기
살아 있는 빛으로 스스로 아름다운




들창을 두들기는 봄비의 푸른 속삭임으로
내 귀의 달팽이관에 잠든 황금빛 달팽이를 깨워
세상 어디쯤으로 나가자고 자꾸만





* 여림 < 물잔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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