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날들이라는데
한결같이 강물이 흐릅니다
강물의 길이가 끊어지지 않듯이
사람들도 오래전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듯하여
강물 속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검은 나비로 탈피한 사람들의 날개를
저장한 곳이
저기일까요
우수수 마지막 시간들이 떨어지던 곳이
저기일까요
다시는 못 올 큰 바람이 일고
다른 세상이 온 듯한 마음 하나가
말없이 잊고 싶은 한 시절이
강물에 잠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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