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들 떨어진 자리마다 
 바람 이파리들 매달렸다 

 사랑해 사랑해
 나무를 나무에 가두는
 등 굽은 길밖에 없는
 나무들이
 떨어진 이파리들 아직도 
 매달려 있는 줄 알고
 몸을 흔들어보았다

 나는 정말로 슬펐다. 내 몸이 다 흩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이 흩어져버리는 몸을 감당 못 해 몸을 묶고 싶었다. 그
래서, 내 몸 속 의 갈비뼈들이 날마다 둥글게 둥글게 제자리를
맴돌았다. 어쨌든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내 몸 전체에 박혔
어. 그리고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일 거야. 아마. 

 나는 편지를 썼다
 바람도 안 부는데
 굽은 길들이 툭툭 
 몸 안에서 
 몸 밖으로 
 부러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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