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에의 영화 제목으로 제시했다는 'Parientes de la vida' 라는 말을 
- 아사오가 스페인 어를 정확히 듣고 표기했다고 간주하고 - 나는, 
'인생의 친척'이라고 번역했다. 피가 통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살아가며
고난을 함께하는 동안, 인디오나 혼혈 여자들이 진짜 친척처럼 자신을 진정한 
친구이자 동료로서 받아들여 주었다고,마리에가 겸허한 심경으로 자랑한 것이었나
하고 나는 해석했다. 그 해석에 힘은 없어 보이지만 분명한 몸짓으로서의 그 V 사인을
연결시켜 연상해 보는 일도 있었다 ...... .

 그런데 바로 얼마 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문고본으로 읽고 있었던
플루타르코스의 저서에서, 어떤 처지의 인간에게도 따라다니는, 별로
반갑지 않은 '인생의 친척'으로서, 슬픔을 칭하고 있는 구절을 발견
했다. 지금 나는, 이쪽 해석에 더 기울어지고 있다. 어쨌거나, 야외
스크린으로 마리에의 일생이 담긴 필름을 볼 인디오나 혼혈 여인들은,
'Parientes de la vida' 라는 스페인 어의 의미를,원래 의미대로 받아
들일 수 있을 터이다. 

- 본문 제 11장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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