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연산으로 헤아려지는 자, 
그렇지만
가장 어려운 연산으로 헤아려야 할 것 같은 착각이 드는자.
나를 가장 많이 속이는 장본인, 
내가 가장 자주 속는 장본인,
가장 추악하지만 빠르게 용서하는 사람, 
빠른 용서로 가장 깊이 추악해지게 방치하게 되는 사람, 
가장 만만한 분노의 대상, 
가장 최후의 분노의 대상, 
실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서 두려운 자, 
어쩌면 

'너'의 총합일 뿐인 자. 

* 김소연 <한글자 사전> 中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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