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만으로도 한동네가 되다니
무릎만 남은 삶의
계단 끝마다 베고니아의 붉은 뜰이 위태롭게
뱃고동들을 받아먹고 있다
저 아래는 어디일까 뱃고동이 올라오는 그곳은
어느 황혼이 섭정하는 저녁의 나라일까
무엇인가 막 쳐들어와서
꽉 차서
사는 것이 쓸쓸함의 만조를 이룰 때
무엇인가 빠져나갈 것 많을 듯
가파름만으로도 한 생애가 된다는 것에 대해
돌멩이처럼 생각에 잠긴다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황인숙 < Spleen > (0) | 2022.12.13 |
---|---|
* 김경미 < 겹 > (0) | 2022.12.12 |
* 이성미 < 이불의 불면증 > (0) | 2022.12.11 |
* 김소연 < 마음으로 안부를 묻다 > (0) | 2022.12.11 |
* 김남주 < 사랑1 > (0) | 2022.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