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그대가 먼저였는지 내가 먼저였는지
사랑은 마음에서 탑을 살짝들어내고
가만히 비워지는 일이었지요
그러지 않고서야 사랑이 뿌릴 말을 어디서 얻겠어요

개천 어귀까지 종소리가 맑은 말로 돌아나갈 때
가만히 기대어 본 세상은 진흙밭처럼 더웠습니다
바라는 것이 그대가아니었다면 
밑 모를 이 사바에 
사랑이란 말 놓아주지 않았을 테지요

내안에 그대가 비워져 북궁이 빌 때가 오면
사랑이 왔던방향에서 살짝 들어온 비로자나,
노을 속 가득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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