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그대가 먼저였는지 내가 먼저였는지
사랑은 마음에서 탑을 살짝들어내고
가만히 비워지는 일이었지요
그러지 않고서야 사랑이 뿌릴 말을 어디서 얻겠어요
개천 어귀까지 종소리가 맑은 말로 돌아나갈 때
가만히 기대어 본 세상은 진흙밭처럼 더웠습니다
바라는 것이 그대가아니었다면
밑 모를 이 사바에
사랑이란 말 놓아주지 않았을 테지요
내안에 그대가 비워져 북궁이 빌 때가 오면
사랑이 왔던방향에서 살짝 들어온 비로자나,
노을 속 가득할 거예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장욱 < 일관된 생애 > (0) | 2022.12.11 |
---|---|
* 이현호 < 검은 봉지의 마음 > (0) | 2022.12.11 |
함민복 < 당신 생각을켜 놓은채 잠이 들었습니다 > 시인의 말. (0) | 2022.12.02 |
* 이원 시집 < 사랑은 탄생하라 > 시인의 말 (0) | 2022.12.02 |
* 이규리 < 내색 > (0) | 2022.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