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머물렀던 
자리를 뒤돌아보았다. 
백미러.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를 봄. 
참된 앞을 위해 늘 냉철한 뒤. 
예리한 날을 위해 견고한 칼등. 
부끄럽지만
마음이 타올랐던 자리, 
시는 
풍경을 먼저 버리지 않는 
백미러의 사랑 아닐까. 
늘 깊어 
마음 길 비춰주는 
지구의 백미러 달이 밝다. 


* 2013년 여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