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운 나이였다

삼십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하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하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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