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약한 것들이 
조금씩 퍼져나가 말도 없이 
우글우글하다 

아무라도 
나를 발견해주기를 바라면서 
기도를 했던 적이 있다 

이 이상한 자국은 어디서 온 것일까 
엷어지고 엷어지고 
나는 우주 건너편에서 빛나는 항성의 
새로운 생명체가 된 것만 같다 

우리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나라에서 
주민이었던 적도 있을까

밤이 너무 까매서 잠들지 않으려고 
응애응애 
우는 애기처럼 

울어도 울어도 
사라지지 않는 게 있다는 듯 
흰 눈이 내린다 

따뜻한 손에 닿아 
녹아 
없어지려고 

자꾸 자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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