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버리고도 남은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가는 조그만 마분지조각이
미지(未知)의 중심에 아픈 배를 비빈다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복효근 < 어떤 종이컵에 대한 관찰 기록 > (0) | 2022.10.10 |
---|---|
* 김혜순 < 당신의 눈물 > (0) | 2022.10.10 |
* 문정희 < 입술을 가진 이래 > (0) | 2022.10.10 |
* 김주대 < 슬픈 속도 - 도둑고양이 3 > (0) | 2022.10.10 |
* 이문재 < 지금 여기가 맨 앞 > (0) | 2022.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