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더 희게 

더, 더 가벼이 

입술 깨물고 호기심으로 달려가는 무인창들

꼭꼭 뭉쳐 던지던 
떨어진 곳에서 눈사람이 태어났지 

코코넛에 영혼이 있다고 믿어 쪼개기 전 
당신을 먹어도 되겠습니까?
허락을 구한 피지 섬사람처럼 

당신을 꺼내도 되겠습니까?

아주 잠깐 허수아비였다가 물이였다가 
하늘 창(窓)을 떼어들고 투신할 당신 

내가 얼마나 타버렸기에 
내가 얼마나 눈멀었기에 
그토록 느닷없이 공간 가득 몰려오는가, 촘촘한 영혼이여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미혹을 자동기술하기 위해 

당신을 먹어도 되겠습니까?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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