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한가운데에서 얼굴을 가리고 울어보았지 
믿을 수 없었어. 아직 눈물이 남아 있었다니 

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 
선 채로 기다렸어. 그득 차오르기를 

모르겠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갔는지 
거리 거리. 골목 골목으로 흘러갔는지 

누군가 내 몸을 두드렸다면 놀랐을 거야
누군가 귀 기울였다면 놀랐을 거야 
검은 물소리가 울렸을 테니까 
깊은 물소리가 울렸을 테니까 
둥글게 
더 둥글게 
파문이 번졌을 테니까 

믿을 수 없었어. 아직 눈물이 남아 있었다니 
알 수 없었어. 더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니 

거리 한가운데에서 혼자 걷고 있을 때였지 
그렇게 영원히 죽었어, 내 가슴에서 당신은 

거리 한가운데에서 혼자 걷고 있을 때였지 
그렇게 다시 깨어났어, 내 가슴에서 생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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