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이 끝날 즈음에 네가 서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


창문을 열면 한 폭의 들판이 풍경화가 되던 집
그 속에서 양떼나 치고 밭이나 가는 생애도
힘겹지만 아름다울 것이라고 혼잣말을 했었다
노을이 내리고 양떼를 몰고 내려오는 산골짝마다
첫눈처럼 만종이 은은할 적이면 먼 데 있는
친구의 안부를 묻듯 하늘을 향해 눈인사라도 하며
그립도록 따뜻한 마을의 불빛을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빛처럼 오래 바라다보고 싶었다


풍경이 지워진 들판 끝에서 기다려다오, 봉화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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