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자하고 약혼했던 사람이고 

그 사람이 죽었고 부모님 여의고 

우리 인하보다 나이도 많고 

그런 조건들로 너를 반대하고 싶지 않았다 

제힘으로 되는 일도 아니고 

충분히 가슴 아팠을 텐데 그 일들로 

상처를 주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싶었지 

난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이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그늘진 사람은 곱고 바르게 사랑을 주고받는 법을 잘 모르거든 

고마운 걸 순하게 고마워하지 못하고 

그래서 반대했었다 

인하한테 이야기했더니 

이걸 보내더구나 

네가 디자인 한 거라고 원래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었으니까 

자기가 꼭 그렇게 되돌릴 것이라 자신하더구나 

너도 돌아갈 자신 있니 ?

쉽게 말을 뱉지 않는구나 

됐다

그렇게 말 한마디 아끼는 사림이니까

두루 잘 지켜나가겠지


고맙습니다

 
외곬인 사내를 남편으로 두면 남들보다 

배로 기쁘고 배로 힘들 거다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큰 약속이란 점을 

잊지 않으면 힘든 날이 있더라도 

앞으로 좋은 날만 맞을 거야
 
* 영화 < 국화꽃 향기 >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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