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천 번도 넘게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아마 마음은 1센티밖에 가까워지지 못했어요
몇 년간 어쨌든 간에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서
손에 닿지 않는 것을 붙잡고 싶어서
그게 구체적으로 무언지도 모르면서
거의 강박적이라고 보일 그 마음이
어디서 솟아나는지도 모른 채로
난 계속 일만을 했고
문득 깨닫고 보니
날마다 탄력을 잃어가는 마음이 그저 괴로울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이전엔 그렇게나 진지하고 절실했던 마음이
깨끗하게 사라진 것을 깨닫고
한계란 걸 알게 되었을 때
회사를 그만두었다
* < 초속 5cm >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