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 씨에게
편지를 강재씨가 보신다는
확신이 없어
붙이지 않습니다
이편지를 보신다면 저를 봐주러 오셨군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나는 죽습니다
너무나 잠시였지만
강재 씨의 친절
고맙습니다
강재씨 관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보고 있는 사이에
강재 씨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게 되자 힘들게 되었습니다
혼자라는 게 너무나 힘들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신은 항상 웃고 있습니다
여기 사람도 모두 친절하지만
강재 씨가 가장 친절 합니다
나와 결혼해 주셨으니까요
강재 씨
내가 죽으면 만나러 와주실래요
만약 만난다면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의 아내로 죽는다는 건 괜찮습니다
응석 부려서 죄송합니다
제 부탁은 이것 뿐입니다
강재 씨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죄송합니다
세상 어느 누구보다 사랑하는
강재씨
안녕
* 영화 < 파이란 > 파이란의 편지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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