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아래 또렷한 조약돌들
당신이 보낸 편지의 글자들 같네.
강물의 흐름에도 휩쓸려가지 않고
편안히 가라앉은 조약돌들
소근소근 속삭이듯 가지런한 글자들의 평온함
그러나 그중 몇 개의 조약돌은
물 밖으로 솟아올라 흐름을 거스르네,
세찬 리듬을 끊으며 내뱉는 글자 몇 개 그게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었겠죠,
그토록 자제하려 애써도
어느새 평온함을 딛고 빠져나와
세찬 물살을 가르는 저 돌들이
당신 가슴에 억지로 가라앉혀둔 말이었겠죠,
당신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심장 속에 두근거리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박지혜 시집 < 햇빛 > 시작 노트 (0) | 2022.10.21 |
---|---|
* 함민복 < 비 2 > (0) | 2022.10.21 |
* 곽은영 < 불한당들의 모험 38 - 눈사람 > (0) | 2022.10.21 |
* 최영미 < 자살을 꿈꾸는 그에게 > (0) | 2022.10.21 |
* 이규리 시집 <당신은 첫눈입니까> 시인의 말 (0) | 2022.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