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서너시까지 울어대는 매미 
 삼베 이불이 헐렁해지도록 긁어대는 소리 
 어쩌라고 우리 어쩌라고 

 과유불급. 

 나도 그렇게 집착한 적 있다
 노래라고 보낸 게 울음이라 되돌아왔을 때 
 비참의 소리는 밤이 없었을 것이다 
 
 불협도 화음이라지만 
 의미를 거두면 그저 소음인 것을 

 이기적인 생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
어서 
 우리 안에는 당신이라는 모든 매미가 제각기 운다 
 어느 것이 네 것인지 종내 알 수도 없게 엉켜서 

 허공은 또 그렇게 무수히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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