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은 사랑에게, 다른 한 손은 죽음에게 건네려 한다.
아니다.
사랑과 죽음을 어찌 한 손으로 감당할 수 있으랴.
누추한 두 손을 모을 수밖에 없다.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
여린 손등은 죽음 앞에, 거친 손바닥은 사랑 앞에.
2014년 1월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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