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죽은 젊은 시인 돌아온다 
기침소리 

살아 있을 때 기침 한번 하지 않았던 
젊은 시인 

저 빛 같은 어둠의 눈송이 사이에 
맹렬하게 지나가는 바람의 귀 

추운데 외투라도 입고 있나, 싶은데
마치 그가 갈 때처럼 추우면 어쩌나, 싶은데

저러다 저 눈 비 되어 진탕 되나, 싶은데 
저러다 저 비, 진눈깨비 화살 되면 어쩌나, 싶은데 

눈빛 아래 혼자 돋아나는 발자국 
발자국 속에 먼 늑대 우우거리는 소리는 고여들고 

돌아오는 젊은 시인을 
기다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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