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니 모든 게 달라졌다 

눈이 왔다 어제의 세상이 아니었다 

정말 몰랐다 

어제 오후 하늘이 약간 기울고 

비란 바람이 조금 다르게 불었으나 

눈이 올 줄은 몰랐다 

나는 아직 떠날 준비가 안됐고 

아는 아직 순결하지 못한 신부 

그만 이불을 둘러쓰고 누워버렸다 

종일 두 손 놓고 지치도록 울었다 

이렇게 속수무책 

첫눈이 올 줄 

- 몰랐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황인숙 < 독자적인 삶 >  (0) 2022.08.27
* 천상병 < 회상 2 >  (0) 2022.08.27
* 김혜순 < 명왕성 >  (0) 2022.08.27
* 김정란 < 건너편의 여자 >  (0) 2022.08.27
* 황인숙 < 생활 ! >  (0) 2022.08.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