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에 자원 근무 나간 그에게서
e-mail이 왔다
올 겨울 방학, 폭설에 교통 두절 되면 꼭 놀러와
이 곳은 인력이 미미한 곳
탱자처럼 작은 태양은 누구도 감시할 수 없어
우리 원 없이 타락해보자
살기 좋은 곳도 쌨는데 왜 거기까지 자원해 갔는지
내 책갈피 속 끼워둔 그의 머리칼 아직도 새까만데
명왕성. 달력에도 없는 요일에 깨어나
잠에 취한 도시를 달려가보는 맛! 언젠가 그의 초청을 받아 들여야지
죽어도 썩어 문드러지지도 않는 집들,
이제 손자 볼 때가 도래할 나에게
내 엄마가 아직도 시집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곳,
이십년 전의 그놈이 아직도 하나도 안 늙고 숲어 있는 제방,
언젠가 그곳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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