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바람을 불러들인다.
제 몸을 흔들며 흥분에 살을 떠는 나무들을 보아라
화냥기의 잎새들 신음을 토하는 꽃들
음울한 하늘을 배경으로 산란의 열매들을 가지 끝으
로 흘리며
숲은 대지에 내린 뿌리를 휘감으며 요동친다.
한 年代가 가고, 그러나
아직도 일궈지지 않은 들이여 산이여
이십대의 끝 바람이었던 한 시절이 바람인 채로 바람
소리를
지르며 주저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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