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동시대 젊은 시인들의 시에 나타나는 '주체의 퇴조'는 

'아카리 신지의 고민'과 어느 지점에선가 닿아 있다. 아무도 

정의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지 않고, 그 참고점이 될 만한 전통도 

이미 매너리즘(=메뉴얼화)에 빠져 버린 상황에서 그들은 몸을 

숨기고 대상을 관조하고 사태를 관망하는 데 머물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와중에 모두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누구의 도움도 없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아니거니와, 

한국문학사와 대결하는 황인찬의 박력과 패기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니는 것이 사실이다. 


* 황인찬 시집 작품 해설에서 장이지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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