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아직 안 자나요
나 잠이 안 오네요
나랑 얘기 좀 할래요
그냥 얘기 좀 들어줘요.
나 요즘 좀 그래요
많이 아프고 그래요.
나 주저앉을 것 같아
다신 못 일어날 것 같아
내가 믿었던 것들이
내가 알았던 것들이
다 틀린 것 같아요
사랑 같은 건 더 모르겠고요.
쓰러지는 담벼락 등으로
밀며 버티고 있는 삶
앞은 보이지도 않는
날들만 영원할 것 같아.
초라하고 쓸모없는 사람.
사과같이 어여쁜 내 친구야
아, 어쩌면 좋을까
나도 아직 세상이 어려워
매일 아무것도 몰라
우리 날씨가 좋은 날
같이 밥 먹으러 가자
저기 골목 끝 식당에
창가 자리가 참 좋더라.
네가 좋아하는 것 먹자
멍든 마음은 밝은데 내어놓고
작은 공원도 갔다가
커피 단것도 빠지면 섭섭하지.
넌 참말 괜찮은 사람
오늘도 잘 살아낸 것 알아
우리 같이 기운 좀 내보자
오늘 전화 참 고마워.
그리고 이 밤 곤한 잠 이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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