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 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 소리 번쩍이며 흘러내리고

어두워 가며 몸 뒤트는 풀밭,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

키 큰 미루나무 사이로 잎잎이 춤춥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황인숙 < 생활 ! >  (0) 2022.08.21
* 최승자 < 근황 >  (0) 2022.08.21
* 이상희 <장마>  (0) 2022.08.21
* 이근배 < 살다가 보면 >  (0) 2022.08.20
* 이병률 < 여진(餘震) >  (0) 2022.08.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