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조 < 편지 >

환상의 빛 2022. 12. 14. 09:30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