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림 < 갈대 >

환상의 빛 2022. 11. 27. 15:02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