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미옥 < 질의 응답 >

환상의 빛 2022. 10. 23. 20:42

 정면에서 찍은 거울 안에
 아무도 없다

 죽은 사람의 생일을 기억하는 사람
 버티다가

 울었던
 완벽한 여름

 어떤 기억력은 슬픈 것에만 작동한다
 슬픔 같은 건 다 망가져버렸으면 좋겠다

 어째서 침묵은 검고, 낮고 깊은 목소리일까
 심해의 끝까지 가닿은 문 같다

 아직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생각하면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