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승 < 아버지의 수첩 >

환상의 빛 2022. 10. 10. 21:19

돌아가신 아버지의 수첩에는 
이런 시가 적혀 있었다 

4월의 어느 날 
벤치에 앉아 하루 종일 담배를 피운다 
커다란 개 한마리 
흐르는 강 
빠리의 어느 하늘 밑 
쟝 꼭도도 그랬을 테지 

나도 가끔은 아버지처럼 시를 쓴다 
살아가면서 겪는 수치와 모욕들 
이런 저런 일들 

아버지도 그랬을 테지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