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김선우 < 그러니 애인아 > - 늙은 진이의 말품으로
환상의 빛
2022. 10. 7. 09:16
바람에 출렁이는 밀밭 보면 알 수 있네
한 뱡향으로 불고 있다고 생각되는 바람이
실은 얼마나 여러 갈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배가 떠날 때 어떤 이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어떤 이는 뭍을 봐라보지
그러니 애인아 울지 말아라
봄처럼 가을꽃도 첫 마음으로 피는 것이니
한 발짝 한 발짝 함부로 딛지나 말아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