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안현미 < 와유(臥遊) >
환상의 빛
2022. 9. 6. 07:21
내가 만약 옛사람 되어 한지에 시를 적는다면 오늘밤 내
리는 가을비를 정갈히 받아두었다가 이듬해 황홀하게 국
화 피어나는 밤 해를 묵힌 가을비로 오래오래 먹먹토록
먹을 갈아 훗날의 그대에게 연서를 쓰리
' 국화는 가을비를 이해하고 가을비는 지난해 다녀갔다'
허면, 훗날의 그대는 가을비 내리는 밤 국화 옆에서 옛
날을 들여다보며 홀로 국화술에 취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