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민복 <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환상의 빛 2022. 9. 6. 07:07

뜨겁고 깊고 
단호하게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바로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딴전 
딴전이 있어 
세상이 윤활히 돌가는 것 같기도 하고 
초승달로 눈물을 끊어보기도 하지만 
늘 딴전이어서 
죽음이 뒤에서 나를 몰고 가는가 
죽음이 앞에서 나를 잡아당기로 있는가 
그래도 세계는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단호하고 깊고 
뜨겁게 
나를 낳아주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