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재연 < 나만의 인생 >

환상의 빛 2022. 9. 1. 06:37

내 눈동자는 나의 것 
눈썹을 깜박이는 것도 나의 의지입니다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보는 것도 나의 의지 
내 손은 나의 것 
담배를 피우거나 
비벼 끄는 것은 나의 의지입니다 
연기가 피어올라 공중으로 사라져가듯, 
나의 말은 나에게서 나와 
당신에게로 흘러들어갑니다 
당신이 나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면 
그것은 내 뜻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어느 날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거리에 불이 켜지면 
나는 거리로 나갑니다 
어느 날 가로등들이 꺼졌다 켜졌다 하듯이 
당신은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 
나는 쏟아지는 불빛을 거리에서 맞습니다 
나의 의지는 나만의 것이지만,